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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알와크라] “호주가 2-0으로 이긴다” 고요한 외침…외국인도 ‘태극기’ 응원

사우디아라비아전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한국과 호주의 경기가 열리는 알자눕 스타디움에는 태극전사를 응원하는 팬들이 더욱 많은 분위기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경기 전부터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태극기를 든 팬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외국인들이 한국을 응원하기 위해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거니는 경우가 많았다. 이전 경기에서도 종종 있었지만, 꽤 드물었다. 태극기를 든 한국과 외국 팬들은 경기장 주변에서 ‘축제’를 즐겼다. 인증샷을 찍고 각종 매체와 인터뷰에 응하는 등 추억을 남겼다. 한 호주 팬은 경기장에 입장하면서 “호주가 한국을 2-0으로 이길 것”이라고 말했지만, 현재 경기장 분위기만 보면 고요한 외침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사우디와 16강전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이번 대회 개최지인 카타르와 인접국인 사우디는 많은 팬을 동원했다. 사실상 당시 경기장은 초록 물결로 가득했고, 클린스만호는 원정 경기를 치른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호주전은 홈 분위기가 물씬 난다. 구장 전광판을 통해 손흥민이 버스에서 내리는 모습이 나오자, 환호성이 터졌다. 흡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전광판에 한국 선수들의 모습이 나왔을 때와 비슷했다. 워밍업 분위기도 후끈 달아올랐다. 호주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왔을 때는 큰 반응이 없었는데, 한국 선수들이 나오자 엄청난 환호가 나왔다. 이번 대회에서는 경기를 치르는 양 팀의 국기를 팬들에게 무료로 나눠준다. 외국인들도 어렵지 않게 태극기를 구해 응원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배경이다. 외국인 응원단까지 합세하면서 이번 8강전은 태극전사들이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치를 것으로 보인다.알와크라(카타르)=김희웅 기자 2024.02.03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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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알라이얀] 우려가 현실로…사우디 ‘초록 물결’ 가득, 클린스만호는 사실상 ‘원정’

우려가 현실이 됐다. 한국은 사실상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에 온 느낌을 받으며 싸워야 한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을 치른다. 한 치의 양보 없는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 팀은 만날 때마다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역대 전적만 봐도 18전 5승 8무 5패로 양 팀이 백중세를 보인다. 아시안컵에서는 네 차례 맞붙었는데, 한국이 3무 1패를 기록 중이다. 이번에 사우디를 꺾는다면, 아시안컵에서 첫 승을 거두게 되는 것이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1승 2무를 기록, E조 2위로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했다. 반면 사우디는 F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 맹렬한 기세를 자랑한다. 무엇보다 응원전에서도 사우디가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전부터 맞대결이 펼쳐지는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주변은 온통 초록 물결이었다. 사우디 팬들은 단체로 줄지어 경기장으로 향했다. 응원가를 부르며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한국 팬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경기장 주변에 가서야 붉은 유니폼을 입은 한국 팬들은 만날 수 있었다. 그만큼 사우디의 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사우디는 개최지인 카타르의 인접국이다. 이동이 용이해 많은 사우디 팬이 이번 대회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의 관중석 의자는 사우디의 상징색인 초록색과 흰색으로 돼 있다. 사실상 경기장은 사우디의 홈 분위기가 조성됐다. 클린스만호는 원정 경기를 치르는 느낌으로 이번 경기에 임해야 하는 실정이다.경기를 앞둔 클린스만 감독은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 아시안컵에 와 계신 모든 분이 내일 경기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사우디를 존중하면서 우리의 목표를 이루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 나도 새로운 도전을 위해 한국에 왔다. 능력이 많은 선수들과 이 대회를 치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알라이얀(카타르)=김희웅 기자 2024.01.31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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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도하] 클린스만호, 8강행 확률 51.6%…사실상 ‘원정’ 사우디전 불리함 이겨낼까

사실상 원정이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진출을 꿈꾸는 한국은 특유의 중압감 넘치는 중동 원정의 불리함을 이겨내야 한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을 치른다. 쉽지 않은 한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승 후보로 첫손에 거론되던 클린스만호는 조별리그에서 고전, E조 2위로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했다. 반면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지휘하는 사우디는 2승 1무를 기록, F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두 팀은 역대 전적 면에서도 매우 팽팽하다. 양 팀은 지금껏 18차례 맞붙어 5승 8무 5패를 거뒀다. 한국이 사우디와 아시안컵 네 차례 맞대결에서 무승(3무 1패)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무엇보다 이번 맞대결은 한국이 다소 불리함을 안고 시작할 수밖에 없다. 대회 개최지인 카타르와 사우디가 인접국이기 때문이다. 사우디 팬이 경기장을 가득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16강전이 열리는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은 4만 4000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구장이다. 사우디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실력으로 원정 경기가 주는 불리함을 이겨내야 한다. 모든 요소를 고려하면 접전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축구 통계 전문 업체 옵타는 클린스만호의 8강 진출 확률을 51.6%로 점쳤다. 사우디의 승리 확률은 48.4%. 그만큼 치열한 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클린스만호는 만치니 감독의 사우디에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해 9월 영국에서 치른 사우디와 평가전에서 조규성의 헤더 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 클린스만호 출범 후 6경기 만에 첫 승을 거둔 경기가 됐다.사우디와 8강행을 두고 다투는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전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 아시안컵에 와 계신 모든 분이 내일 경기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사우디를 존중하면서 우리의 목표를 이루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 나도 새로운 도전을 위해 한국에 왔다. 능력이 많은 선수들과 이 대회를 치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도하(카타르)=김희웅 기자 2024.01.30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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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클린스만호 부진에도 홀로 빛났다…조별리그 베스트 '5인’ 선정 [아시안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한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빛난 5명의 선수로 선정됐다. 비록 클린스만호는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졸전에 그치고 있지만, 이강인의 기량만큼은 대회 최고 수준이었다는 뜻이다.AFP 통신은 27일(한국시간) 대회 조별리그에서 활약을 펼친 5명의 선수를 선정해 발표했다. 이강인을 비롯해 카타르의 에이스 아크람 아피프, 이라크 공격수이자 득점 1위 아이만 후세인, 팔레스타인 주장 무사브 알바타트, 이란 미드필더 메흐디 가예디가 이름을 올렸다.AFP 통신은 이강인에 대해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팀의 주축으로 내세웠고, 이강인은 그런 클린스만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며 “그는 바레인과의 첫 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3-1로 승리, 손흥민(토트넘)보다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말레이시아를 상대로도 화려한 프리킥을 넣었다”고 소개했다.실제 이강인은 지난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동점골 실점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며 균형을 깨트렸다. 이어 직접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까지 터뜨리며 아시안컵 데뷔 무대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이강인의 맹활약에 한국은 바레인을 3-1로 완파했다.요르단과의 2차전에선 상대의 집요한 견제에 시달리며 주춤했지만, 이강인은 보란 듯이 한 경기 만에 분위기를 바꿨다. 말레이시아와의 최종전에서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귀중한 동점 프리킥골을 터뜨렸다. 이번 대회 3경기에서 3골·1도움의 맹활약이다.AFP 통신은 “한국 대표팀은 아직 카타르(개최지)에서 확실한 믿음을 주지는 못했고, 이제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에서 격돌한다”면서도 “그러나 이강인이 창의적인 플레이와 중거리 슈팅 등으로 위협을 가한다면 1960년 이후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강인은 AFP 통신뿐만 아니라 앞서 AFC가 선정한 라운드별 베스트11에도 두 차례나 선정되는 등 한국 선수 중에선 가장 빛나는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 이강인은 지난 조별리그 1차전과 3차전 모두 AFC가 선정한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가 선정된 건 이강인이 2회, 그리고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의 1차전 선정뿐이다.비단 이번 아시안컵뿐만 아니라 최근 A매치 기록만 봐도 압도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해 10월 튀니지와 평가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것을 시작으로 이강인의 최근 A매치 8경기 기록은 7골·4도움에 달한다. 한국축구의 미래를 넘어 이제는 완전한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이유다.다만 이강인의 맹활약은 상대적으로 덜 조명받고 있다. 대표팀의 부진 탓이다. 이강인의 맹활약에도 한국이 승리한 건 바레인전이 유일하고, 1골·1도움을 기록한 말레이시아전은 수비가 무너지면서 3-3 무승부에 그쳤다. 클린스만 감독이 전술적으로 번뜩이는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강인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의 컨디션도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 분위기다.대회 전부터 역대 최고 전력이라는 평가 속에서도 한국은 조별리그를 1승 2무의 아쉬운 성적 속에 통과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빠르게 묘책을 꺼내 들지 못하면 64년 만의 우승 도전 역시 허무하게 막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 홀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강인의 존재감도 그만큼 빛이 바랠 수밖에 없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은 오는 31일 오전 1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김명석 기자 2024.01.2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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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욕적인 탈락” 중국 축구, 16강 꿈 20시간 만에 ‘산산조각’ [아시안컵]

“중국 축구가 사형 선고를 당했다.”실낱같은 희망도 20시간 만에 사라졌다. 토너먼트 진출이라는 부푼 꿈을 안고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나선 중국 축구대표팀이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르고 짐을 쌌다. 세르비아 출신의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감독이 이끄는 중국 대표팀은 지난 23일(한국시간) 조별리그 탈락을 확정했다. 24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3위 4개 팀까지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 지난 22일 3위로 조별리그를 마감한 중국도 조금의 희망이 있었지만, 같은 날 옆 조의 시리아가 인도를 상대로 골을 넣는 순간 모든 게 끝났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9위인 중국은 개최국 카타르(58위) 타지키스탄(106위) 레바논(107위)과 A조에서 경쟁했다. 내용은 무색무취였다. 타지키스탄, 레바논과 득점 없이 비긴 중국은 16강 진출을 일찍이 확정해 로테이션을 가동한 카타르에 패했다. 2무 1패, 0득점 1실점. 중국은 초라한 성적표를 남기고 퇴장했다. 지금껏 국제 대회에서 이렇다 할 자취를 남기지 못한 중국이지만, 이번 대회 탈락은 유독 충격이 큰 사건이다. 아시안컵에 통산 13차례 나선 중국이 조별리그에서 무득점에 그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안컵 조별리그 탈락은 2011년 대회 이후 13년 만이다. 공교롭게도 당시 개최지 역시 카타르였다. 중국은 2015년과 2019년 대회 때는 8강에 올랐다. 하지만 이번에는 객관적 전력이 열세인 타지키스탄에 2위 자리를 내주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서 강력한 비판에 직면했다. 중국 매체 소후 닷컴은 “치욕적인 탈락이다. 그저 무승에만 그쳤다면 팬들은 이 정도로 분노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타지키스탄, 레바논을 상대로도 한 골도 못 넣었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3경기 무승, 그것도 한 골도 넣지 못하고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을 바라는 건 아이러니한 일이었다. 로또 당첨처럼 희박했던 중국의 희망은 카타르와 최종전을 마친 20시간 뒤, 시리아와 인도 경기에서 골이 터지면서 산산이 조각났다. 소후 닷컴은 “시리아 오마르 크리빈이 터뜨린 골이 축구대표팀에 사형을 선고했다”며 최종 탈락 소식을 전했다.결과적으로 중국 대표팀이 조별리그를 마치고 16강전을 대비한 것이 아니라 훈련을 멈추고 일찍이 고국으로 돌아갈 채비를 한 것은 잘한 일이 됐다. 중국 대표팀은 24일 오후 4시께 베이징 다싱 공항에 도착한 뒤 곧장 해산할 예정이다.중국을 이끈 얀코비치 감독은 휴가를 보내기 위해 고국인 세르비아로 돌아갈 예정이다. 중국 내에서는 얀코비치 감독을 당장 경질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김희웅 기자 2024.01.24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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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욕적인 탈락" 중국축구 기적은 없었다…사상 첫 '무득점 탈락' 확정 [아시안컵]

기적은 없었다. 중국 축구대표팀이 자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무득점 탈락이라는 굴욕적인 기록을 남겼다. 현지에선 “치욕적인 탈락”이라며 중국 대표팀을 향한 거센 비난을 이어가는 중이다.중국은 23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시리아가 인도를 1-0으로 제압하면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중국의 이번 대회 성적은 2무 1패(승점 2), 무득점·1실점이다.중국은 전날 열린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카타르에 0-1로 패배, 무승·무득점이라는 초라한 기록 속에 조별리그를 마쳤다. 카타르(승점 6) 타지키스탄(승점 4)에 이어 조 3위. 16강 직행이 무산된 가운데 중국은 6개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에 주어지는 실낱같은 16강 진출을 노렸으나, 기적을 위해 이뤄져야 했을 세 가지 조건 가운데 첫 번째 조건부터 무너지면서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중국이 극적으로 16강에 오르기 위해선 시리아와 인도가 0-0으로 비기고, 시리아가 2장 이상의 경고를 받아야 했다. 또 이어 열리는 경기에서 팔레스타인과 홍콩이 승부를 가리지 못하는 조건까지 충족해야 16강에 오를 수 있었는데, 시리아가 후반 31분 인도의 골망을 흔들면서 기적 같은 16강 진출의 꿈도 산산조각이 났다.이번 대회는 각 조 1, 2위뿐만 아니라 6개 조 3위 팀들 가운데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에도 16강 진출권이 돌아간다. 중국은 아직 한 경기 덜 치른 인도네시아(D조) 바레인(E조·이상 승점3)뿐만 아니라 이날 승리한 시리아(승점 4)에도 순위가 뒤처졌다. 여기에 F조 오만(승점 1)과 키르기스스탄(승점 0)의 최종전 맞대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두 팀 모두에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 결국 중국은 6개 조 3위 팀들 가운데 상위 4개 팀 안에 들지 못해 탈락이 확정됐다.중국이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건 지난 2011년 대회 이후 13년 만이다. 공교롭게도 당시 개최지 역시 카타르였다. 2015년과 2019년 대회 땐 연속 8강에 올랐으나 이번 대회에선 조별리그 관문도 통과하지 못했다. 특히 중국은 지난 1976년 대회(1무 1패) 이후 무려 48년 만에 조별리그 무승 기록은 물론, 그해 아시안컵에 처음 참가한 이래 역대 처음으로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대회를 마치는 수모를 겪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79위인 중국은 앞서 106위 타지키스탄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긴 데 이어 107위 레바논과 2차전마저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대회 전만 하더라도 최약체로 구분됐던 타지키스탄전에선 오히려 슈팅 수에서 크게 열세에 몰렸고, 레바논전에선 결정적인 득점 기회들을 살리지 못하는 최악의 골 결정력에 울었다.2경기 연속 무득점·무승부에 그친 중국은 일찌감치 2연승을 달리며 16강과 조 1위까지 확정한 카타르를 상대로 마지막 반전을 노렸다. 카타르를 이기면 자력으로 조 2위 16강 진출이 가능했던 상황. 무리할 필요가 없었던 카타르는 알모에즈 알리, 아크람 아피프 등 핵심 선수들을 빼는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그런데도 중국은 카타르 골문을 열지 못한 채 오히려 일격을 맞고 0-1로 패배,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렸다.조 3위를 통한 16강 진출 가능성은 그야말로 희박했다. 중국 현지에선 빅데이터를 통해 산출한 중국의 16강 확률을 0.52%로 내다봤고, 축구 통계 업체 옵타 역시 1.2%로 전망했다. 시리아와 인도의 무득점 무승부에 시리아의 경고 조건, 타지키스탄과 홍콩의 무승부 조건이 모두 이뤄질 가능성 자체가 매우 낮았던 탓이다.조별리그 일정을 모두 마친 중국 대표팀은 기적을 기대하기보다 사실상 탈락의 운명을 받아들이기라도 하듯 다음날 예정됐던 훈련까지 취소했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중국 대표팀이 언제 중국으로 돌아갈 것인지는 희망이 언제 무너지느냐에 달렸다”고 했는데, 시리아가 인도 골망을 흔드는 순간 그 희망이 무너졌다.중국의 탈락이 확정된 순간 중국 현지에선 대표팀을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중국 소후닷컴은 “기적은 없었다. 오히려 2무 1패의 성적으로 16강 토너먼트를 바랐다면 불합리한 일이었을 것”이라며 “치욕적인 탈락이다. 그저 무승에만 그쳤다면 팬들은 이 정도로 분노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타지키스탄, 레바논을 상대로도 한 골도 못 넣었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탈락이 확정되자 중국 대표팀 선수들은 전날 늦은 밤 곧바로 짐을 싸 귀국길에 올라 24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뒤 해산할 예정이다.김명석 기자 2024.01.24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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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년 만에 우승 한 푼다…아시아 축구 최강 가리는 아시안컵 개막

아시아 축구 최강팀을 가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막을 올린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아시아 24개 팀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12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내달 10일 결승전까지 한 달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대회는 도하 등 카타르 5개 도시 9개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우승 상금 500만 달러(66억원) 등 대회 총상금은 1480만 달러(195억원)다.18회를 맞는 아시안컵은 4년마다 아시아 축구 최강팀을 가리는 대회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등 각 대륙별 대항전과 같은 위상이다. 당초 지난해 여름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이 개최를 포기하면서 개최지가 바뀌었다. 한국도 지난 1960년 대회 개최 이후 63년 만의 아시안컵 유치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카타르에서 아시안컵이 열리는 건 2011년 이후 13년 만이다.이번 아시안컵은 4개 팀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가 진행된다. 각 조 1·2위가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하고, 6개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도 토너먼트 진출권을 얻는다. 조별리그 순위는 승자승 규정이 적용되고,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적용됐던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이 새로 도입된다.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무려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 1956년과 1960년 대회에서 2회 연속 정상에 오른 이후 단 한 번도 아시안컵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1972년과 1980년, 1988년, 2015년 준우승만 네 차례. 그동안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면서도 아시안컵 정상에 오르지 못한 건 한국축구의 오랜 한으로 남았다. 일본이 대회 최다 우승국(4회)이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상 3회) 한국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은 카타르다.클린스만호는 ‘역대급 전력’을 앞세워 아시아 정상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필두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화려한 선수단 면면은 물론, 저마다 소속팀에서 가파른 상승세까지 타고 있어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적기라는 평가다. 최근 A매치 6연승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한국은 이미 결전지 카타르에 입성, 오는 15일 바레인전을 시작으로 20일 요르단, 25일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E조 경기를 차례로 치른다.이번 대회엔 한국인 사령탑이 두 명이나 대회에 참가한다. 김판곤 감독은 말레이시아를,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를 각각 이끌고 사상 첫 토너먼트 진출에 도전한다. 김판곤 감독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클린스만호와 격돌한다. 한국의 카타르 월드컵 16강으로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은 이제 아랍에미리트(UAE) 사령탑으로서 옛 제자들과 적으로 만난다.▲2023 AFC 아시안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최종 명단(26명)- 골키퍼 : 김승규(알샤밥) 조현우(울산 HD) 송범근(쇼난 벨마레)- 수비수 :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영권, 정승현, 설영우, 김태환(이상 울산 HD) 김주성(FC서울) 김지수(브렌트퍼드) 이기제(수원 삼성) 김진수(전북 현대)- 미드필더 :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박용우(알아인)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홍현석(KAA 헨트) 이순민(광주FC) 이재성(마인츠05)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문선민, 박진섭(이상 전북 현대) 양현준(셀틱)- 공격수 : 조규성(미트윌란) 오현규(셀틱)김명석 기자 2024.01.12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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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없으면 안 될 존재인데…" 근심 가득한 PSG, 아시안컵 차출 '한숨'

이강인(22)이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의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 우승을 이끄는 맹활약을 펼치자 현지 시선도 크게 달라진 분위기다. 이강인이 대회가 끝난 뒤 곧바로 아랍에미리트(UAE) 출국길에 올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표팀에 차출되자, “앞으로 PSG엔 큰 타격이 될 것”이라며 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을 정도다.프랑스 풋메르카토는 4일(한국시간) “PSG의 이번 시즌 첫 우승 트로피를 장식한 툴루즈전 승리는 이강인과 아치라프 하키미(모로코)가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임을 재확인한 경기였다”면서 “이강인은 그러나 1월 12일부터 2월 10일까지 열리는 AFC 아시안컵에 참가한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라는 점을 감안하면 꽤 오랫동안 카타르(개최지)에 머무르게 될 텐데, 이는 PSG엔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강인은 아시안컵, 하키미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각각 참가한다.이날 이강인은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 트로페 데 샹피옹 툴루즈전에 선발 풀타임 출전, 결승골 등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2-0 완승과 우승을 이끌었다. 트로페 데 샹피옹은 전 시즌 프랑스 리그1과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우승팀끼리 격돌하는 대회다. PSG는 이날 승리로 통산 12번째이자 3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그 중심에 이강인이 섰다.이강인은 전반 3분 만에 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우스만 뎀벨레의 크로스를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강력한 슈팅 대신 절묘하게 방향을 바꾸는 슈팅으로 귀중한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35분엔 문전에서 가슴 트래핑에 이은 바이시클킥으로 추가골까지 노렸는데,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대신 전반 종료 직전 역습 상황에서 킬리안 음바페의 추가골의 기점 역할을 해냈다. 중원에서 공을 잡은 그는 왼쪽으로 파고들던 브래들리 바르콜라에게 패스를 건넸고, 이 패스는 음바페의 오른발 추가골로 연결됐다. 결국 경기는 PSG의 2-0 승리, 그리고 트로페 데 샹피옹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명실상부한 프랑스 최강의 팀 입지를 재차 다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강인의 이날 결승골과 활약상은 그래서 더 의미가 컸다.이강인은 직접 결승골을 넣었을 뿐만 아니라 쐐기골 장면에서도 힘을 보탰다. 또 경기 내내 날카로운 패스와 드리블 등 존재감을 뽐냈다. 덕분에 그는 팀이 우승을 차지한 경기의 공식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이날 이강인은 패스를 무려 50회 중 48회를 성공시키며 패스 성공률이 96%에 달했다. 드리블 돌파는 2회 모두 성공으로 연결했고, 파이널서드 지역으로 향한 패스도 5회나 됐다. 인터셉트나 볼 경합 등 수비 측면에서도 힘을 보탰다. 이날 가장 빛난 선수였다는 점이 공식 최우수선수 선정으로 재확인됐다.자연스레 현지 평점도 대부분 최상위권이었다. 소파스코어는 이강인에게 팀 내 4번째로 높은 평점인 8점을 줬다. 최고 평점은 하키미(8.8점), 그리고 수문장 잔루이지 돈나룸마(8.5점)였다. 폿몹 역시 평점 8.3점이었다. 이는 팀 내에서 4번째로 높은 평점이자 미드필더 중에선 가장 높았다. 유력지인 7점이라는 무난한 평점을 줬다. 음바페, 뎀벨레와 같은 평점이다. 하키미와 돈나룸마가 최고점이었다. 그나마 현지 매체 르파리지앵은 이강인에게 6.5점을 줬다. 교체된 바르콜라가 7점을 받았다는 점에서 다소 의아한 평점이었다. 다만 이 매체는 앞서 이강인을 콕 집어 평점 3점을 주는 등 이강인에게만 유독 박한 평점을 내렸던 전력들이 있다. 큰 의미를 둘 매체 평점은 아니었다.대신 풋메르카토가 이강인의 이날 활약상을 조명했다. 매체는 “이날 이강인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멋진 팀 플레이를 선보이며 3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자신감을 찾은 그는 전반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의 중심에 서서 바르콜라와 함께 빠르고 깔끔하게 측면에서 공격을 풀어갔다”며 “전반 35분엔 오버헤드킥으로 추가골까지 노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그래도 그는 경기 공식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이날 이강인의 패스 성공률은 96%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팀의 우승을 이끄는 맹활약을 펼친 이강인은 곧바로 짐을 싸 UAE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현재 UAE 아부다비 캠프에서 아시안컵 최종 담금질을 이어가고 있는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서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미 UAE 아부다비에서 최종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이강인만 프랑스 슈퍼컵 일정 때만에 제일 마지막에 합류할 예정이다.한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는 오는 15일 바레인전을 시작으로 20일 요르단, 25일(이상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말레이시아전 순서로 진행된다. 객관적인 전력상 클린스만호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은 매우 크고,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만큼 16강 토너먼트 이후에도 오랫동안 카타르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 대망의 아시안컵 결승전은 내달 10일 예정돼 있다.PSG 구단 입장에선 최대 2월 10일까지는 이강인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쿠프 드 프랑스 결과에 따라 프랑스 리그1 4경기를 포함해 5~6경기는 이강인의 결장이 불가피하다. 경우에 따라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레알 소시에다드전까지 여파가 이어질 수도 있다. 이날 트로페 데 샹피옹 활약상을 돌아보면 PSG 구단 입장에선 한숨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현지에서 먼저 ‘타격’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다.풋메르카토는 “이강인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로테이션과 시스템에서 더 큰 역할을 맡기 시작했다. 그런 이강인이 몇 주 동안 결장하는 건 PSG에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며 “PSG는 아시안컵과 아프리카 네이션스 등 대표팀 차출 기간 동안 이강인과 하키미가 매우 그리울 것”이라고 전했다.이번 트로페 데 샹피옹 우승으로 이강인은 발렌시아(스페인) 소속이던 지난 2018~2019시즌 코파 델 레이(국왕컵) 우승에 이어 5년 만에 프로 두 번째 우승 타이틀을 커리어에 새겼다. 다만 이강인은 발렌시아 시절 코파 델 레이에는 토너먼트 6경기를 치른 뒤 결승전은 직접 출전하지 못했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차출 여파 탓이다. 우승이 걸린 무대에 나서 결승골을 터뜨리는 등 직접 PSG를 정상으로 이끈 이번 우승이 더욱 의미가 큰 이유다.이강인은 경기 후 공식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뒤 현지 인터뷰를 통해 “만족스러운 결과다. 우리의 목표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이었다. 이 팀에서 기분이 좋고,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매우 행복하다”며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뛰는 건 늘 도움이 된다. 나 역시 그들에게 많이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우승 세리머니에서도 당당히 맨 앞줄에 섰다. 트로피를 들어 올린 주장 마르키뉴스 바로 옆에 자리해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강인의 첫 우승에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사무국도 축하를 전했다. 리그1은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강인에겐 프랑스에서 품은 첫 우승 타이틀"이라고 소개했다.한편 우승의 기쁨을 채 만끽하기도 전 곧바로 출국길에 오른 이강인은 현지시간으로 5일 오전 7시(한국시간 정오) UAE 두바이에 도착한 뒤, 곧바로 아부다비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 10시에 예정된 대표팀 훈련에 이강인이 참여하면 클린스만호는 '완전체'로 훈련에 나서게 된다. 국내에서 실내 소집 훈련을 하던 본진은 물론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다른 해외파들도 영국에서 곧바로 UAE로 향해 대표팀에 합류한 상태다. 이강인을 포함한 클린스만호는 오는 6일 이라크와 아시안컵 전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뒤 10일 카타르 도하에 입성해 아시안컵 대비 마지막 담금질에 나설 예정이다. 1960년 마지막 우승 이후 무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여정이다. 김명석 기자 2024.01.0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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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우승 이끈 결승골' 폭발…PSG, 툴루즈 2-0 완파 '역대 12번째 슈퍼컵 정상'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 자신의 시즌 3호골을 팀의 슈퍼컵 정상으로 이끄는 결승골로 장식했다. 그는 툴루즈와의 프랑스 슈퍼컵에서 귀중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뒤 포효했다. 경기 중 시저스킥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하는 등 경기 내내 무서운 존재감을 선보이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표팀에도 더없이 반가운 호재가 됐다.이강인은 4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 툴루즈전에 선발 출전, 전반 3분 만에 귀중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 골은 프랑스의 2-0 완승, 그리고 PSG의 통산 12번째 슈퍼컵 우승을 이끈 결승골이 됐다.트로페 데 샹피옹은 전 시즌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과 프랑스 쿠프 드 프랑스(FA컵) 우승팀이 격돌하는 대회다. 이번이 역대 17번째 슈퍼컵 참가였던 PSG는 프랑스 팀들 가운데 역대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프랑스 최강의 팀 입지를 다졌다. PSG에 이어 트로페 데 샹피옹 우승 2위는 8차례 정상에 오른 올림피크 리옹이다.이강인은 PSG 유니폼을 입고 터뜨린 자신의 시즌 3호골을 우승 결승골로 장식하며 환하게 웃었다. 이강인은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우스만 뎀벨레의 땅볼 크로스 상황에서 문전으로 쇄도하다 왼발로 방향을 바꾸는 절묘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앞서 이강인은 지난해 10월 AC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PSG 데뷔골·자신의 UEFA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을, 11월 몽펠리에전에선 프랑스 리그1 데뷔골이자 시즌 2호골을 각각 터뜨렸다. 여기에 트로페 데 샹피옹에서도 골을 터뜨리며 시즌 득점 수를 3골로 늘렸다. 공격 포인트는 리그1 1골·2도움, UEFA 챔피언스리그 1골 등 5개(3골·2도움)다. 이강인의 활약은 선제골뿐만이 아니었다. 전반 35분엔 문전에서 가슴 트래핑에 이은 절묘한 바이시클킥으로 직접 상대 골문을 노렸다. 슈팅이 골키퍼 품에 안기면서 아쉬움을 삼켰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바이시클킥으로 슈팅을 시도할 정도의 과감함과 기술력을 선보이며 박수를 받았다. 패스 성공률은 무려 96%에 달했고, 드리블 성공도 100%(2회)를 달성했다. 각종 매체에서도 팀 내 최고 수준 평점을 받았다.이날 슈퍼컵을 마친 이강인은 곧바로 아랍에미리트(UAE)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AFC 아시안컵 대표팀에 합류한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미 UAE 아부다비에 캠프를 차리고 아시안컵 카타르 개최지 카타르 입성 전 최종 훈련을 시작했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해외파들도 모두 합류한 가운데 이강인은 슈퍼컵 일정으로 인해 가장 늦게 합류한다. 이강인은 팀의 우승을 이끈 결승골 기세로 클린스만호에 합류하게 됐다.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 등극에 도전하는 클린스만호 입장에서도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다.이날 PSG는 킬리안 음바페를 중심으로 브래들리 바르콜라, 우스만 뎀벨레가 양 측면에 포진하는 4-3-3 전형을 가동했다. 이강인은 비티냐, 워렌 자이르 에머리와 함께 중원에 포진했다. 뤼카 에르난데스와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키뉴스, 아치라프 하키미가 수비라인에 선다. 골키퍼는 잔루이지 돈나룸마. PSG가 전반 3분 만에 균형을 깨트렸다. 이날 첫 번째 슈팅이 선제골로 이어졌다. 주인공은 이강인이었다.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던 뎀벨레가 문전으로 논스톱 크로스를 전달했다. 2선에서 쇄도하던 이강인은 왼발로 방향을 바꾸는 슈팅으로 연결해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강력한 슈팅은 아니었으나 워낙 절묘한 방향을 그리며 상대 골키퍼를 무력화시켰다. 음바페 등 PSG 동료들의 축하가 쏟아졌다.이른 시간 이강인의 선제골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PSG는 여유 있게 경기를 풀었다. 전반 14분엔 뎀벨레가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하키미의 중거리 슈팅과 뎀벨레의 오른발 슈팅, 음바페의 슈팅 등이 잇따라 툴루즈 골문을 위협했다. 슈팅은 그러나 번번이 상대 수비에 막히거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PSG의 공세는 이어졌다. 바르콜라, 뎀벨레, 음바페, 하키미의 슈팅이 잇따라 나왔다. 전반 35분엔 이강인도 가세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직선 패스를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몸을 돌려 시저스킥으로 연결했다. 슈팅은 그러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아쉬움을 삼켰다.추가골을 노리던 PSG는 전반 44분 결실을 맺었다. 이강인이 기점이 됐다. 역습 상황에서 공을 잡은 그는 중원에서 왼쪽 측면을 향해 패스를 건넸다.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바르콜라는 중앙에 있던 음바페에게 패스를 건넸다. 음바페는 수비수들을 잇따라 제친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결국 전반은 PSG의 2-0 리드 속 막을 내렸다. 점유율은 무려 72%, 슈팅 수는 12-5로 앞섰다. 후반 들어 툴루즈의 반격이 거셌다. 후반 3분과 4분 잇따라 슈팅이 나오며 PSG 골문을 위협했다. 그러나 이강인과 음바페의 연속골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PSG 집중력은 좀처럼 흐트러지지 않았다. 오히려 PSG도 후반 11분 하키미의 프리킥 슈팅으로 반격을 펼쳤다.이후에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툴루즈가 거센 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PSG는 단단한 수비 후 역습으로 맞섰다. 이강인은 절묘한 패스로 상대 수비를 흔들면서 팀이 2골 차 리드를 지키는 데 집중했다. 후반 29분엔 마르코 아센시오가 문전에서 쐐기골을 노렸으나 수비벽에 막혔다.경기가 막판으로 향할수록 툴루즈의 공세는 거세졌다. 4분의 후반 추가시간까지도 상대의 거센 공격이 이어졌다. 그러나 돈나룸마의 선방이 나오는 등 PSG는 끝내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PSG의 2-0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강인의 골이 PSG의 우승을 이끈 결승골이 됐다. 이강인이 PSG 이적 후 들어 올린 첫 번째 우승 트로피이기도 했다.이날 이강인은 2개의 슈팅을 모두 골문 안쪽으로 연결했고, 50회 시도한 패스는 무려 48회(96%)를 정확하게 연결했다. 기회 창출 1회, 롱볼 성공률 67%(3회 중 2회 성공) 등을 기록했다. 지상볼 경합 상황에서도 57% 승률(7회 중 4회 성공)을 기록하는 등 중원 힘싸움에도 힘을 보탰다. 경기 직후 현지 방송과의 수훈 인터뷰 주인공 역시 이강인이었다.경기 직후 이강인은 각종 매체에서도 팀 내 최고 수준의 평점을 받았다. 소파스코어 평점에선 8점을 받아 하키미(9점) 돈나룸마(8.5점)에 이어 팀 내 세 번째로 높았다. 폿몹 평점에서도 8.3점을 받아 하키미(8.8점) 돈나룸마(8.4점) 음바페(8.4점)에 이어 네 번째로 높았다.김명석 기자 2024.01.04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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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호에 0-3 ‘굴욕’→표정 굳은 앙리…“프랑스, 마지막에 ‘개그 골’ 먹혔다” 조롱+비판↑

티에리 앙리 프랑스 21세 이하(U-21) 대표팀이 한국에 일격을 맞았다. 앙리 감독은 현지 매체와 팬의 조롱과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U-22)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1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프랑스 르아브르 스타드 오세안에서 열린 프랑스 U-21 축구 대표팀과의 친선 경기에서 후반에만 세 골을 몰아치며 3-0으로 완승했다.한국이 한 살 더 많은 선수들로 꾸려졌단 점을 고려해도 프랑스에는 굴욕적인 한 판이었다. 황선홍호 역시 22세인 2001년생뿐만 아니라 2002년생도 명단에 여럿 포함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번 경기는 프랑스의 안방에서 치러졌다. 무엇보다 프랑스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독일 분데스리가 등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이번 경기에 대거 참석했다. 하지만 한국을 상대로 한 골도 넣지 못하면서 홈에서 영패를 면치 못했다. 특히 X(트위터) 팔로워 677만명을 거느린 축구 매체 Actu Foot은 “경기가 끝날 때 프랑스가 허용한 개그 골”이라며 프랑스의 굴욕적인 마지막 실점을 들췄다. 이 매체는 한국과 프랑스의 경기 결과를 알리며 앙리의 굳은 표정이 담긴 사진도 게시했다. 이날 프랑스는 전반 내내 한국의 단단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전반 막판 아르노 칼리뮈앙도(스타드 렌)의 슈팅이 한국 크로스바를 때린 게 가장 위협적인 찬스였다. 후반은 한국의 시간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전병관(대전하나시티즌)을 빼고 정상빈(미네소타 유나이티드)을 투입한 황선홍호의 반격이 시작됐다.한국은 후반 25분 정상빈의 프리킥 득점으로 리드를 쥐었다. 홍윤상(포항 스틸러스)이 얻어낸 프리킥을 정상빈이 처리, 볼이 수비벽을 절묘하게 넘기며 프랑스 골망을 갈랐다. 후반 34분에는 추가 골까지 터졌다. 조현택(울산 현대)이 왼쪽 측면에서 낮게 올린 크로스가 상대 골키퍼와 수비를 모두 지나쳐 뒤로 흘렀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정상빈이 깔끔하게 밀어 넣었다.후반 추가시간에는 매체가 지적한 프랑스의 세 번째 실점이 나왔다. 프랑스 골키퍼가 볼 캐칭을 실수했고, 이 틈을 놓치지 않고 홍윤상이 볼을 가로채 골까지 만들었다. 이때 프랑스 수문장과 수비수들이 우왕좌왕하며 내주지 않아야 할 골까지 내줬다는 게 현지 지적이다. 앙리 감독은 분노했다. 그는 경기 후 “우린 그런 골을 허용할 여유가 없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실점 장면은 어이없었다. 상대가 중앙에서 패스하도록 두면 안 된다. 축구는 현실적”이라며 “스스로 기회를 만들지 않으면 상대 팀이 당신을 혼낼 기회를 가진다”고 말했다.이어 “오스트리아전보다 투지 면에서 더 나아지는 건 어렵지 않았지만, 이번 결과는 끔찍하다. 오늘 밤 찬스를 만들고 1대1 상황도 있었지만, 골대를 맞췄다. 오스트리아전보다 더 걱정스럽다”며 우려를 표했다.비통한 심정을 드러낸 앙리 감독이지만, 비판을 피하진 못했다. 한 팬은 “좋은 선수였다고 모두가 좋은 코치가 될 수는 없다”고 했다. 또 다른 팬은 “앙리 감독이 전술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스타 플레이어 출신인 앙리 감독은 지도자의 길을 걸은 후 뚜렷한 성과를 낸 적이 없다. 그는 과거 EPL을 넘어 세계적인 공격수로 인정받았고, 팬들은 감독으로서도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기대했다. 하지만 앙리 감독이 세계 무대에서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에 패하면서 비판 여론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반면 황선홍호에는 매우 의미 있는 한판이 됐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 9월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아시안게임과 2024 파리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면면은 다르지만, 올림픽 개최지인 프랑스에서 홈팀을 꺾은 것 자체로 팀이 자신감을 얻게 됐다. 정상빈의 부활도 반가운 소식이다. 정상빈은 앞서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최종예선 등 황선홍 감독의 부름을 받아 5경기에 나섰다. 6경기 만에 멀티 골을 작성하며 황선홍호의 새로운 해결사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프랑스에 굴욕을 안긴 홍윤상도 국내 무대에서의 맹활약을 연령별 대표팀에서 이어가면서 상승 기류를 제대로 탄 모양새다. 황선홍호는 오는 23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4 AFC U-23 아시안컵 조 추첨식을 통해 파리 올림픽을 향한 여정을 이어간다. 한국은 지난해 대회 성적을 바탕으로 포트 2에 속했다. 포트 1엔 개최국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우즈베키스탄, 일본이 포진했다. 조 추첨은 16개 팀이 4개의 포트로 나뉜 뒤, 포트별로 한 팀씩 같은 조에 속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하는 AFC U-23 아시안컵은 내년 4~5월에 열린다. 이 대회에서 3위 안에 들어야 파리로 향할 수 있다. 한국은 내년 파리 올림픽을 통해 세계 최초 10회 연속 올림픽 출전에 도전한다.김희웅 기자 2023.11.2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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